SK하이닉스의 승부수…인텔 美오하이오 공장 산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미국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부지와 시설을 인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과 시장의 공급 확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5년 내 미국 현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인텔과 오하이오 반도체 캠퍼스 인수 협상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내부 검토와 정부의 승인을 거쳐 매입 관련 실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인수 금액과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다.
인텔은 지난 2022년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반도체 캠퍼스 착공을 시작했으며 현재 콘크리트 타설과 철골 골조 등 주요 기초 공사를 마친 상태다. 부지 크기만 약 404만6856㎡(약 120만평)로 총 8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대규모 단지다. 인텔에 따르면 오하이오 부지 전체를 개발해 8개 공장을 모두 건설할 경우 약 1000억 달러(약 147조3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오하이오 반도체 캠퍼스는 인텔이 40년 만에 새롭게 설립하는 제조 시설로 화제를 모았다. 인텔은 1단계로 2025년까지 이 곳에 약 280억 달러(약 41조2000억원)를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공장 ‘팹 27’과 ‘팹 28’을 완공하고, 엔지니어 3000명을 고용해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9월에 열린 인텔의 반도체 시설 기공식에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반도체 지원법인 ‘칩스법’ 제정의 의미를 소개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애플·AMD 등 미국 내 주요 빅테크가 대만 TSMC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며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금난이 이어지자 지난해 인텔은 대규모 인원 감축과 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오하이오 공장 가동 시점을 2030~2031년으로 미룬 상태다.

이번 ‘빅딜’은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현지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370억 달러(약 54조46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38억7000만 달러(약 5조69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후공정) 생산기지를 짓고 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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